567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2)

567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2)

사릉고홍의 손바닥에서 떠오른 금기 법술이 당염원의 미간으로 향하려 했다.

이때 당염원이 문득 두 눈을 떴다. 그런데 그 눈빛은 어딘가…….

그녀의 녹색 눈동자는 선계의 푸른 연못처럼 아무런 파동이 없었다. 녹색 눈동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취보다도 더욱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안에서 이따금 번쩍이는 물결은 천지의 모든 생령의 생기를 한데 모은 듯 싱그러워서 마치 사막에 피어난 꽃 같기도, 막 고치를 깨고 나오는 순간의 나비 같기도 했으며 고목에 기적적으로 돋아난 새싹 같기도 했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런 장면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염원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닫은 채 사릉고홍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사릉고홍은 그녀의 뜻을 깨닫고 손바닥에 띄웠던 금기 법술을 접었다. 집중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동자에는 한계가 없는 포용이 넘실거렸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고 6번 운궐각을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