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3)
사람들이 사릉고홍의 손에 순식간에 죽임을 당하자 뒤에서 달려오던 마인들은 더는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거나 오자진 일행과 마찬가지로 땅 위에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그들이 볼 수 있는 건 희미한 형체뿐이었다. 도겁의 장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거의 천지를 뒤흔들 만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천겁이 완성되어 위험한 순간이 시작된 것이다.
산꼭대기에 선 당염원은 천겁 안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온몸을 맴돌고 있는 힘은 계속해서 강해졌고, 짧은 시간 안에 그녀의 수련 경지는 이미 중기에 이르렀다.
당염원이 내계에서 만허등 요괴덩굴을 꺼냈다. 그리고 막 애교를 부리려 하던 덩굴을 토닥이며 말했다.
“먹을 준비해.”
천겁의 공포는 사람을 멸할 재앙인 동시에 사람을 단련하는 근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