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화. 사릉고홍의 염문과 역겨움 (1)
당염원이 속눈썹을 아래로 떨구고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물이 아니야.”
보물이 아니라고?
두자약의 표정에 의혹이 떠올랐다. 여기서 발견하고자 했던 게 보물이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혹시 갑자기 어떤 대존이나 반선(半仙)이 이곳에 내려온 건가? 그것도 아니면 보물이 아니라 영물? 어쨌든 보물과 영물에는 차이점이 있었으니, 당염원이 그렇게 말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당염원의 말에 옆에 있던 두자약이 깜짝 놀란 반면, 오히려 질문한 신희는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마치 방금 한 질문은 당염원에게 그저 말 한마디를 걸어보기 위함이며, 당염원이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