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화. 사릉고홍의 염문과 역겨움 (2)

361화. 사릉고홍의 염문과 역겨움 (2)

신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보아하니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의 시선은 당염원의 얼굴에서 다시 만허등 요괴덩굴이 감고 있는 검은 덩어리 위로 떨어졌다. 신희가 주변의 냄새를 맡는 것처럼 콧방울을 몇 번 찡그리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음……, 이 세계의 것이 아닌 냄새가 나는 데다 허충까지 나타나다니……. 보아하니 정말 귀찮은 일이 생긴 것 같네요.”

두자약은 소년의 알쏭달쏭한 말을 들었다. 그는 소년의 말속에 담긴 진상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그렇다고 신희에게 질문해야 할까? 흥, 어림없는 소리. 이는 체면을 구기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두자약은 자신이 묻는다고 해도 신희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