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화. 낚싯바늘에 걸린 본원 (2)
“천존 이하의 천계 생령들은 내게 모두 개미와 같소.”
현엽천존이 갑자기 지금까지의 화제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무령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현엽천존의 말씀은, 모든 경지를 막론하고 자신의 경지 아래에 있는 사람은 개미처럼 하찮은 존재라는 말씀이시지요? 천존은 천계 선인들 중 최고봉이니 당연히 천계의 만물이 개미처럼 하찮게 보이실 테고요.”
현엽이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천존들 간에는 승부를 낼 수 있으나 한쪽이 숨으려고 하면 다른 한쪽은 목숨을 빼앗을 방법이 없소.”
무령은 열심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이치는 평범한 천존들에게나 통하는 것이지.”
현엽은 그녀를 업신여기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유심히 들어 보면 말속에 뭔가 다른 뜻이 담겨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