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1화. 낚싯바늘에 걸린 본원 (1)

661화. 낚싯바늘에 걸린 본원 (1)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사릉고홍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 가득, 달빛을 비추는 물에 이는 것 같은 맑고 따뜻한 파도가 일렁였다.

“오늘 밤, 하루의 빚을 미뤄 준다면 나중에 하루를 더 갚겠소. 어떻소?”

“…….”

사릉고홍의 말에는 잘못된 점이 없는 것 같았지만 당염원은 계속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디가 이상한 건지는 찾을 수 없었다.

사릉고홍은 그녀가 충분히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는 당염원에게로 몸을 완전히 밀착한 채 살짝 가라앉은 낮고 관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답하지 않으니 승낙한 것으로 알겠소.”

당염원이 입을 벙긋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사릉고홍의 입술이 이미 그녀의 입을 덮었다.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 사이로 돌진했다. 잇몸과 입천장, 치아 할 것 없이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에도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부드러운 혀와 혀가 닿을 때마다 그는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재빨리 얽혀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배 속까지 삼키려는 것처럼 그녀의 호흡, 그리고 그녀의 모든 부드러운 부분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