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화. 모자의 식사 준비 (1)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란 궁녀들은 한순간 흐리멍덩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꿈을 꾸듯 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뭐지? 황상이 황후에게 안겨 걷다니? 황상의 모습이 어딘가 많이 지쳐 보이긴 하지만, 그렇대도 황후가 황상을 안고 있는 자세는 어쩐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만약 황상이 정말 기절한 거라면, 황후는 어째서 조금도 당황하거나 조급해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이렇게 천천히 아무렇지 않게 걸을 수 있을까? 그런 걸 보면 황상도 괜찮으신 것 같은데, 그런데 대체 어떻게 황후한테 안겨서 올 수 있는 거지?!
궁녀들의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녀들은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만 볼 뿐, 마땅히 지켜야 할 규칙이나 예의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눈앞에 불어닥친 영문 모를 모래바람에,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던 궁녀들은 눈의 통증을 느끼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곤 황급히 두려운 얼굴로 얼른 무릎을 꿇고 두 어깨를 벌벌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