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화. 모자의 식사 준비 (2)
괴보는 이제 겨우 세 살에 불과했고, 키는 당염원의 허리보다 조금 작았다. 괴보는 당염원이 준 물건들을 들고 건곤주머니에서 의자 하나를 꺼냈다. 의자 위에 서자 바로 앞에 있는 탁자와 눈높이가 맞았다. 뒤이어 아이는 당염원이 말한 대로 재료를 썰기 시작했다.
양파라는 것은 약간 투명한 자홍빛을 띠고 있었다. 괴보는 이를 길게 생각하지 않고 단칼에 양파를 썰기 시작했다. 그런데 별안간 두 눈이 불편해지더니 두세 번을 연속해서 써는 동안 어느새 두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괴보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러니 두 눈이 갑자기 붉어졌다. 괴보는 그것이 양파 때문이라고 짐작하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만 했다. 어머니께서 약을 쓰신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것인가?
막 불을 피우고 솥을 끓이던 당염원은 뒤돌다가 영문을 모르는 표정에 두 눈이 붉어진 괴보와 시선이 마주쳤다. 뒤이어 당염원은 이미 반쯤 썰린 양파를 내려다보다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