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화. 아직 보지 못한 열 폭의 두루마리 그림 (2)

432화. 아직 보지 못한 열 폭의 두루마리 그림 (2)

이때 심구는 이미 주선의 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의 안색은 몹시 좋지 않았고, 주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책망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주선에 대한 걱정이 더 짙었다.

주선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재빨리 한 손으로 심구의 잘려나간 팔을 거두어들인 다음 늘 가지고 다니던 연고를 꺼내어 그 위에 바르고 심구의 팔을 다시 연결해 주었다.

다행히 상옥행의 비검이 무슨 특별한 작용을 가진 것은 아니었기에 팔은 매우 순조롭게 붙었다.

주선의 무시는 상옥립의 놀랐던 마음을 다시 분노로 뒤덮이게 했다. 그녀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선, 넌 같은 문파의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본 문파의 절학 비적을 몰래 훔쳤으니 그 죄악이 극에 달했다. 이 신예 최강자전에 계속 참가하는 건 꿈도 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