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2)

64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2)

전창전은 두 사람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나란히 서서 웃기도, 눈을 반짝이기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들이 그가 모르는 어떠한 기술로 몰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상황에 변화가 좀 생겼군. 요 며칠 당신들의 도움은 고마웠소.”

전창전은 단약 한 병을 건네주며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

주팔은 민첩하게 움직여 전창전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곤 단약병을 그의 손에 다시 넘겨주면서 말했다.

“진벌 형님, 이건 우리가 약속했던 것과는 다르지요. 설마 이 단약 한 병으로 우릴 보낼 생각입니까?”

전창전은 사실 이 두 사람을 통해 전가의 정보를 얻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의 독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 다니기 시작하자, 당염원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