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화. 연적이 다시 대치하다 (2)

444화. 연적이 다시 대치하다 (2)

당염원의 눈동자에 약간의 의아함이 스쳤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몸에서는 유백색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화염의 열기는 그녀를 감싸고 있는 맹물 덩어리를 잠깐 멈칫하게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물은 이 무시무시한 천지영화의 불꽃에도 쉬이 마르지 않았다.

당염원은 자신의 몸에 달라붙어 있는 이 수막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몸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은밀히 그녀의 몸속으로 침투하려고까지 했다.

자신의 몸에 대한 집착이 심한 당염원의 마음속에 곧 분노가 솟구쳤다. 늘 무표정하던 얼굴도 몹시 싸늘하게 변했다. 그녀의 두 손에서 벽락 12장 중 3장에 해당하는 연단 몇 갈래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옥수빙화와 지연백화가 층층이 더해졌다. 이 두 가지 불꽃은 그녀의 정밀한 통제 아래에서 조금도 서로를 배척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