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화. 연적이 다시 대치하다 (1)

443화. 연적이 다시 대치하다 (1)

설진과 비선검파 제자의 전투는 신예 최강자전의 분위기를 한동안 얼어붙게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설진의 행동이 너무 기괴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검수 사내 때문에 비선검파가 단단히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평범한 인간들의 세계가 아니었고, 선예의 세력이 주축이 되는 선원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잘 믿지 않는 귀신이나 요괴 같은 존재도 선원에서는 아주 평범한 것이었다. 설령 직접 본 적이 없다고 해도 분명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심지어 이미 귀신의 경지를 넘어선 도수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 비선검파의 제자는 설진 때문에 너무 놀란 나머지 제대로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이 꼴이 되었다. 그 자신뿐만 아니라 비선검파에게도 망신이었고, 심지어 선원의 체면까지 땅으로 떨어뜨렸다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