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화. 진상 (4)
입을 꾹 닫은 당염원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부터 푸른빛이 넘실거렸다.
그녀는 오늘 어쩌면 정말로 자신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자신에 대한 것과 사릉고홍에 대한 것, 그리고 괴보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사내의 목적이 정말로 괴보라면 그가 한 모든 행동도 사릉고홍의 존재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때 사내와 천겁의 대결이 다시 한번 끝났다. 하늘은 청명함을 회복했고 사내 역시 하늘에서 궁전으로 돌아왔다.
“컥!”
그때 황금빛을 띤 붉은 피가 사내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사내의 손에 묻은 고귀한 황금빛 피를 본 당염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사내가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느꼈다. 이렇게 계속 천위에게 저항해 봤자 결국 패배자는 그가 될 터였다.
“흥.”
사내는 손에 묻은 피를 탁 털어 버렸다. 그리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 눈을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