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화. 숨겨진 진실

546화. 숨겨진 진실

“아.”

당염원의 대답은 명확하지 않았다. 내가 그랬었나?

사릉고홍이 그녀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는 그를 조금만 쳐다보고 나를 더 많이 보는 게 좋겠소.”

“알았어요.”

당염원은 당연히 사릉고홍의 말에 이견이 없었다.

오자진은 이렇게 한고비를 넘기게 되었다.

이때 철요군의 표정은 몹시 괴상하고도 복잡했다. 동정인 것 같기도 하고 부러움인 것 같기도 한 얼굴이었다. 가장 분명한 것은 그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오자진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철요군이 손을 뻗어 오자진의 어깨를 무겁게 두드리며 정중하게 말했다.

“형제, 보아하니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해서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군. 그럼 고생하게.”

“쳇.”

오자진이 보호 기능이 있는 장포를 입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철요군의 손에 어깨뼈가 부스러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