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화. 누가 누가 보물이 더 많을까? (3)
드디어 결심을 내린 유보는 당염원의 선공을 기다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당염원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발밑을 가볍게 디뎌 단숨에 그에게로 다가갔다. 뒤이어 두 손의 결인(結印)을 풀고 법술로 유보를 공격했다.
유보는 그녀의 첫 번째 공격을 자신의 영력으로 이어받았다. 그는 공격을 받아 내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인은 경지가 비록 금단 초기에 불과하지만 실력은 보통의 금단 초기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감히 자신을 도발하더라니. 그럴 만한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쯤 되자 유보도 더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가 몸을 흔들자 몸 주위가 곧 푸른색의 광막에 뒤덮였다. 뒤이어 원래 청색 천으로 질끈 묶었던 머리 위로 반짝이는 옥관이 씌워졌다. 손에는 옥여의(如意) 같은 옥기를 들고 발밑에는 팔판백련대를 밟았다. 그러자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유보는 각종 광채에 싸인 채 매우 근엄하고 진지한 얼굴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절로 할 말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