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화. 당교지를 벌하다 (3)
이때 주묘랑이 돌아왔다. 그녀의 뒤에는 십자 모양의 나무판자와 밧줄을 든 시녀가 따라오고 있었다.
주묘랑은 손에 들고 있는 채찍을 수람의 손에 건네주었다. 엽씨 자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녀들은 시녀에게 십자 모양 나무판자와 밧줄을 건네받고 경직된 당교지 앞에 직접 가서 당교지를 나무판자에 대고 밧줄로 꽁꽁 묶었다.
“수람아, 네가 당한 걸 모두 돌려줘.”
엽연교가 고개를 돌려 수람을 보고 말했다. 그녀는 볼을 살짝 부풀리며 수람을 응원했다.
“기억이 안 나도 상관없어. 화가 풀릴 때까지 때려.”
엽목향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주모님이 계셔서 쉽게 죽지 않을 거야. 그렇죠, 주모님?”
엽목향이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당염원을 쳐다보았다.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모습은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