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화. 오히려 곤경에 처하다 (1)
“대원 분들이 아니시지요?”
대문을 지키고 있던 고참병이 얼른 정신을 차리고 사무적인 말투로 물었다.
혁연정은 생각했다. 고참병은 분명 저 세 명을 대원 안에서 본 적이 없을 거라고 말이다. 저런 용모를 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외부에서 온 손님이 아니겠는가?
외부에서 온 손님?!
혁연정의 심장에서 순간 ‘철렁’하는 소리가 났다. 설마…….
“사람을 찾아왔습니다.”
사릉고홍의 청아한 목소리가 담담하게 울려 퍼졌다.
잠깐! 저게 정말 ‘사릉 선생’이 맞는 건가?
사릉고홍의 목소리는 그 용모와 마찬가지로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웠다. 하물며 혁연정은 그와 두어 시간 전에 통화했기에 목소리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를 알아본 혁연정은 다소 난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