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화. 파괴된 진법
이때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한 줄기 검은빛이 반짝이고 지나갔다. 뒤이어 그들은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몸을 가리던 은신 법술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기에 원가 사람들은 그들의 표정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표정을 본 순간 현장에 있던 원가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중 크게 웃으며 두 사람의 무사함을 축하하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렸던 원속생은 곧바로 모든 말이 목구멍에 걸려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지금 자신의 상황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눈을 크게 뜨고 의아해하며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두 사람의 표정이 왜 이토록 차갑고 무자비한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푸른 서리 같은 기운이 온몸의 피와 살을 굳히고 얼어붙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