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화. 고홍, 힘내요 (1)

449화. 고홍, 힘내요 (1)

우르르르-

새까만 검은 장창을 손에 쥔 사릉고홍이 창을 흔들자 천 겹의 파도가 일어나 소용돌이치며 궁근묵의 머리칼을 고정하고 있던 푸른 옥관을 날려 버렸다. 그러자 그의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칼이 휘날렸다.

푸른 옥관이 바닷물 속으로 떨어지며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 냈다. 그때 먹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궁근묵의 머리칼은 몇 마리의 까맣고 가느다란 물뱀으로 변해 사릉고홍을 향해 돌진했다.

북명비경 연가의 특기는 수연 법술이었다. 이 수연 법술이 그 무시무시함으로 명성을 떨치는 이유는 변화가 다양하고 그에 파생된 법술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토록 평온해 보이는 바닷물이 한순간에 사람을 잡아먹는 어떤 무시무시한 물건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