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오랜만의 만남 (2)
떡을 몇 개 더 먹고 당염원의 식사는 끝이 났다. 그녀는 전창전이 가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막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아직 남아 있는 뱀 괴물을 향해 말했다.
“따라와.”
“쉬잇!”
뱀 괴물은 영문도 모른 채 덜덜 떨며 조금씩 앞으로 움직였다.
당염원은 뱀이 느리게 가고 있음에도 화를 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사릉고홍을 향해 말했다.
“고홍이 처리해요.”
“응?”
사릉고홍은 순간 온몸이 굳어 버린 뱀 괴물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말했다. 뱀을 처리하는 일에는 더욱 흥미가 없어 보였다.
그러자 당염원이 말했다.
“저 뱀은 뱀굴의 우두머리예요. 이전에 고홍을 물었으니 지금 고홍 마음대로 처리해요.”
그러다 말을 멈추고 잠시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뱀을 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지금 절 주인으로 섬기고 있으니, 죽이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