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혼쭐이 난 관자초 (1)

183화. 혼쭐이 난 관자초 (1)

이 일의 자초지종을 말하자면, 처음에는 사릉고홍이 직접 조철과 목령아를 파견하여 군사를 이끌고 수복하러 갔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그들은 개미새끼 한 마리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만약 사릉고홍의 말을 굳게 믿는 그들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아무 소득 없이 그대로 돌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목령아는 진법 계산에 정통했고, 꼬박 사흘 후에 그들은 이 작은 부락을 찾아냈다. 그리고 대화 끝에 염국은 이곳을 수복하게 되었다.

이곳을 수복한 뒤 사릉고홍은 곧 황궁을 건축하라고 명했고, 앞으로 영토를 확장하더라도 황궁의 위치는 그대로 하라는 명까지 덧붙였다.

이 같은 사릉고홍의 결정은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곳은 지키기 쉽고 공격하기 어려운 지대라서 정말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사릉고홍의 말과 행동을 보면 불현듯 내린 결정이 아니라 일찌감치 세워 놓은 계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이곳이 허설산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라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작 이 이유 때문이라면 사릉고홍은 이렇게 대규모로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