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화. 모용가를 괴멸하다 (2)

318화. 모용가를 괴멸하다 (2)

그러나 유보는 그들과 달랐다. 그는 다른 이의 눈을 피해 경홍각 쪽에 슬며시 내려앉은 뒤, 몰래 당염원의 품속에 안긴 괴보를 살펴보았다. 괴보는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숨결이 평온한 것이 생명이 위독하진 않아 보였다. 산자락에서 발걸음을 재촉할 때부터 줄곧 요동치던 그의 마음은 이제야 마침내 안심할 수 있었다.

주인은 당염원이지만, 여러 가지 사실로 미루어 보았을 때 당염원은 분명 그를 괴보에게 보냈다. 괴보는 항상 그를 놀리곤 했지만, 결코 못되게 대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종종 괴보가 그를 챙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껏 진정으로 그를 징벌한 적도 없었다. 비록 주종관계이긴 하지만, 괴보와의 관계에서는 일반 주종 관계에는 없는 친근함과 평온함이 물들어 있다. 괴보에 대해 유보는 자신이 상대의 하인이라는 점에 전혀 분노하지 않았다. 그 역시 이따금 괴보를 챙기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