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염원 대 표설 (2)

82화. 염원 대 표설 (2)

이틀 후.

줄곧 궁근묵을 만나고 싶어 했던 유표설이 마침내 궁가의 연못 다리에서 그를 찾았다.

“궁소주, 잠시 시간을 내주시지요.”

궁근묵의 옆에 사뿐히 착지한 유표설이 인사를 한 뒤 부드럽게 말했다.

“궁소주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그저 잠시만 시간을 내주시면 됩니다.”

궁근묵은 유표설을 냉담하게 쳐다보았다.

“나와 관련이 있소?”

“네.”

유표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오로지 두 사람만 연못 위 정자로 올라갔다. 궁근묵은 유표설이 하는 말을 다 듣고는 더없이 오만하고 도도한 눈빛으로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뒤이어 그는 냉소를 띠더니 이내 몸을 돌려 정자에서 내려갔다.

유표설은 궁근묵의 비웃음에 화가 났지만, 재빨리 그의 뒤를 쫓아가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제가 탄신 연회에서 춤을 추는 것은 궁소주에게 아무런 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궁소주도 당염원에게 마음이 있는 것 아닌가요? 만약 제가 무은소주의 눈에 들게 되면 당염원도 버려질 것이고, 그럼 자연히 궁소주의 품에 쉽게 들어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