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화. 모용응진을 팔아 돈을 벌다 (2)
자색 옷을 입은 마른 얼굴의 사내가 눈동자를 굴렸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음탕함을 숨긴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알고 보니 귀하께서는 여인이셨군요. 보아하니 금품의 여인 노정은 필요하지 않으실 듯합니다. 하지만 귀하께서 원하신다면 우리도 조건을 바꿀 수 있지요. 귀하께서 그 수하를 저희 앞으로 불러내 합리적인 설명을 해 주십시오. 그러면 앞으로 귀하께서 합환곡에 놀러 오고 싶으시거나, 혹시라도 사내 노정을 원하신다면…….”
그때 한 줄기 검은빛이 자색 옷을 입은 마른 얼굴의 사내의 미간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사내의 목소리가 뚝 그치더니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완벽한 죽음이었다.
남색 옷을 입은 그의 동료가 깜짝 놀라 창백해진 얼굴로 큰 소리로 외쳤다.
“귀하, 아니, 대인, 대인. 제발 화내지 마십시오. 이 형제는 입이 싸지만 저는 절대로 좋은 사람입니다. 대인의 수하께서 저희에게 장난을 친 것도 모두 저희의 복이지요. 저희는 바로 떠나겠습니다.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