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화. 모용응진을 팔아 돈을 벌다 (1)
원가의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주선이 고개를 돌리고 번언을 향해 말했다.
“상의할 일이 있던 게 아니었나?”
“가지.”
번언은 가벼운 한숨을 쉬며 방금 사릉고홍이 몰고 온 충격을 억지로 가라앉히고 평상시의 모습을 회복했다.
곡미아는 손에 들고 있던 옥간을 건곤주머니 안으로 되돌려 놓았다. 새빨간 옷에 싸인 그녀의 흉곽이 몇 번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차츰 평온을 되찾았다. 그리고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나지막이 말했다.
“이번 신예 최강자전에 더 볼 게 있으려나.”
“없겠죠.”
옆에 있던 여사는 곡미아가 다른 사람에게 물은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대답했다.
곡미아는 그를 힐끔 쳐다본 후 낮게 콧방귀를 뀌고 돌아섰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의 눈동자가 교활하게 돌아갔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당염원과 얽힐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과는 절대로 적이 되어서는 안 됐다. 하지만 만약 벗이 될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어마어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