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화. 당염원의 근심 (1)
임군사는 가는 동안 수시로 당염원을 훑어보았다. 또한 지나가던 마수가 자신을 향해 몸을 숙이고 예를 올릴 때 당염원의 표정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유심히 관찰했다.
당염원의 눈빛이 환해진 것을 보았을 때 그는 마음속에서 넘쳐흐르는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당염원의 눈빛은 이해하기가 아주 쉬웠다. 그 눈동자 안에는 두려움도, 탐욕도, 경외도 없었다. 단지 한 가닥의 순수함과 유쾌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아주 미세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지만, 임군사는 그 변화를 발견했다. 이런 변화에 임군사는 그녀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임군사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보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임군사는 가는 내내 당염원에게 치근거리는 대신 가끔씩 그녀에게 마역의 특색 등 거슬리지 않으면서 우아함도 잃지 않는 주제에 대해 말을 걸었다. 전혀 불편하지도, 짜증 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