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화. 점점 더 요염해지다 (2)

646화. 점점 더 요염해지다 (2)

입술만 우물대던 영서는 한참 후에야 할 말을 찾았다.

“당 언니, 그렇게 오래 고민한 게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였어요?”

소녀는 당염원이 뭔가 중요한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미 사릉고홍의 품에 안긴 당염원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영서의 얼굴 가죽이 씰룩거렸다.

사릉고홍이 왔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진 당염원은 영서의 표정을 보고 모처럼 긴 설명을 했다.

“그렇게 슬픈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고 위로가 목마른 눈빛으로 날 쳐다본 건 내가 너를 위로해 줬으면 해서 그런 거 아니야?”

‘위로가 목마른 눈빛’이라는 당염원의 말에 영서는 말문이 턱 막혔다.

소녀가 겪은 일들은 확실히 슬펐다. 또 당염원의 공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자신이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