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화. 가짜 성자 (1)

647화. 가짜 성자 (1)

당염원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담담한 그녀의 눈빛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당염원이 침착하게 말했다.

“찾으러 가자.”

뭘 찾으러 간단 말이야?

천성궁을 찾으러 가자는 거야? 아니면 성자? 그것도 아니면 괴보?

그 뜻이 분명하지 않았기에 즉시 고개를 든 영서는 당염원의 뜻이 무엇인지 물으려 했다. 하지만 소녀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이미 당염원을 안고 자리를 떠나고 있는 사릉고홍의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영서는 더는 묻지 못하고 재빨리 그들의 뒤를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천성궁과 관련된 단서는 모두 제 머릿속에 있어요. 이쪽으로 가야 해요. 저는 느낄 수 있어요.”

비록 당염원의 뜻을 알지는 못했지만, 영서는 그들이 천성궁을 찾으러 가는 것이라 확신하고 길잡이를 자청했다.

사릉고홍은 반박하지 않고 허공으로 발을 올렸다. 아름다운 신선 사내는 소매가 넓은 장삼을 펄럭이며 하늘을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