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화. 가짜 성자 (2)

648화. 가짜 성자 (2)

중앙에서 현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성자가 문득 당염원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헉!”

영서가 낮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뒤로 온몸을 꼭꼭 숨겼다.

이 모습을 본 오호는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그러나?”

현가의 대장로인 현무환(玄無歡)이 성자를 향해 물었다.

성자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왔군요.”

그의 목소리는 산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처럼 맑고 부드러웠으며, 옥돌이 서로 부딪힐 때 나는 가벼운 마찰음처럼 듣기 좋았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가 좋은 성품과 넓은 마음을 가진 우아한 사내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현무환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는 고개를 돌릴 필요도 없이 당염원 일행이 있는 쪽의 풍경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었다. 그가 성자를 향해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