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총애를 받고 뇌물을 받다 (3)

51화. 총애를 받고 뇌물을 받다 (3)

당염원의 눈 속 깊은 곳에서 푸른 물결이 일었다. 벽곡기의 영식은 핏빛 뱀을 단단히 잡아 가둬 놓은 뒤 뱀의 원신(元神)을 찔렀다.

작은 핏빛 뱀의 원신이 어디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정신이 손상을 입자 뱀은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당염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은색 실이 순식간에 뱀의 온몸을 휘감았다. 놀랍게도 은색 실은 뱀의 비늘에만 흰색 흔적을 남기고 그 외엔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았다.

“쉬잇, 쉬잇!”

뱀이 계속해서 몸부림쳤다. 당염원을 보던 눈동자가 조금 굳어지면서 삼엄한 냉기가 가득했던 핏빛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내 뱀은 당염원에게 용서를 구했다.

당염원은 뱀의 급소를 잡은 채로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비늘, 이빨, 뼈는 약 조제에 쓸 수 있고, 피, 살, 담련단(膽煉丹), 눈은…… 먼저 내가 좀 가져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