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동춘성 (2)
드디어 백요마차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햇빛을 받은 월백색의 긴 장포였다. 얼굴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마차 안에서 나온 사람은 바로 사릉고홍이었다.
땅을 내딛는 그의 발걸음은 기복이 전혀 없어 마치 바람 위에 올라탄 것 같았다. 그의 품에 안겨 평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당염원은 호흡이 고르고 가벼웠고 눈썹 사이가 근심 걱정 없이 정결했다. 비록 얼굴의 반만 드러나 있었지만, 사람들은 절로 숨을 죽였다. 차마 방해할 수가 없었다.
소유심은 이런 광경을 보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직접 그들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엽씨 자매와 전창전, 뱀 괴물까지 모두 마수에서 내려 뒤를 따랐다.
소가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직접 고삐를 잡아 그들이 타고 온 마수들을 진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