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깨어난 염원 (1)
당염원은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사릉고홍에게 빗질과 세수 등 모든 것을 맡겼다. 마지막으로 양치질을 하고 나서야 당염원이 물었다.
“나 얼마나 잤어요?”
당염원에게 옷을 입혀 주던 사릉고홍의 손이 잠깐 멈칫했다.
“엿새.”
지난번에 깨어난 후 지금까지, 잠든 지 꼬박 엿새가 지났다.
당염원은 입술을 약간 오므리고 고개를 숙여 볼록해진 자신의 배를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이미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직접 품고 있는 아이 때문에…….
이번에는 엿새인데, 다음에는 얼마나 걸릴까?
당염원은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 요즘엔 예전에 수련하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깊은 잠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오직 한 가닥의 의식으로만 자신의 안전을 느꼈다. 지금처럼 낯선 환경을 보면 도대체 자신이 어디에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