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화. 유일무이한 존재 (1)

513화. 유일무이한 존재 (1)

맑았던 하늘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 마치 지금 사릉고홍의 심정처럼 말이다.

망우대의 존재는 이미 사라졌다. 그 안에 있다가 살아남은 자들 역시 지금은 허공으로 뛰어나왔다. 그들의 얼굴은 당황스러움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순간 다시 한번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엄청나게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군사의 눈앞에 키가 열 장이나 되는 거인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거인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곁을 스쳐 가던 검은빛에 부딪혔다. 그러자 거인의 입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고통스러운 비명이 튀어나오며 격렬한 바람이 불어왔다.

“컥!”

임군사가 한바탕 피를 토했다. 그의 눈동자에 충격이 드러났다.

만약 제때 본명법술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지금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