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화. 사릉고홍의 폭발 (4)

512화. 사릉고홍의 폭발 (4)

세 사람이 앉아 있는 백옥으로 만든 탁자 위에 연달아 맛있는 음식이 올라왔다. 음식에서는 짙은 영기가 뿜어져 나왔다.

백리통은 이 사치스러움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염원이 매일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알고 있었다면 백리통도 눈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음식이 다 차려지자 임군사가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음식을 내려놓으며 그에게 몰래 추파를 보내던 여인들이 모두 자리에서 떠났다.

“염원, 어째서 먹지 않아요? 입에 맞지 않나요?”

멍하니 있는 당염원의 모습을 발견한 임군사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염원은 한참 뒤에야 그의 말을 들은 듯 멍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

그녀는 탁자 위의 음식들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