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화. 사릉고홍의 폭발 (3)

511화. 사릉고홍의 폭발 (3)

“염원.”

그때 따뜻하고 듣기 좋은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같은 사내인 백리통까지도 남몰래 탄식하게 만드는 목소리였다. 사람의 형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만 듣고도 그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미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온 사람은 구중천 구천(九天)의 소야인 임군사였다.

동승성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는 동승성을 덮고 있던 덩굴이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

동승성의 참상을 발견한 임군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성안에 있던 마인을 동정해서가 아니라, 그 광경을 통해서 지금 당염원의 기분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친 데는 없나요?”

당염원의 곁으로 다가온 임군사가 그녀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당염원은 날렵하게 몸을 피해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리고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힐끔 쳐다보며 경고와 불쾌함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