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백화연 (2)

133화. 백화연 (2)

같은 시각, 설죽거 입구.

당염원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동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방향은 바로 태백거가 있는 곳이었다.

막 문을 나서자마자 당염원은 누군가 그들을 엿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영식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현재 심동 중기인 그녀가 심경으로 파악했을 때, 상대의 영식은 강대해 보였다. 아마 금단기(金丹期)의 도수(道修)인 것 같았다.

영식을 펼친 상대는 무심코 이곳을 훑어본 것이 아니라, 고의로 이곳에서 그들이 하는 행동들을 엿보는 것이었다.

“원아.”

사릉고홍이 당염원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가볍게 돌렸다.

“저런 거에 굳이 마음 쓰지 마시오.”

당염원은 사릉고홍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눈썹을 구부리고 웃었다.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