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백화연 (3)

134화. 백화연 (3)

깊은 생각을 하던 소유심은 갑자기 담담하고 맑은 두 눈과 마주쳤다. 깨끗하고 평온한 것이 마치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샘물과 같아서, 모든 거짓과 진실을 비출 것만 같았다.

멍해진 소유심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마주 보았다. 그리고 그 눈동자의 주인이 바로 당염원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당염원은 담담하게 그를 쳐다보다 이내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시선으로 소유심은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꿰뚫어 봤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그녀를 쳐다보니 당염원은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알 수 없는 열매를 한 입씩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따금 사릉고홍에게도 먹여 주면서 눈을 가늘게 뜨며 웃곤 했다. 근심 걱정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은 조금 전 침착하고 담담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