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화. 자식을 팔아넘기라고? (2)
“어르신?”
홍려는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축염을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축염이 싸늘하게 말했다.
“너 같은 놈을 이런 가격에 팔다니, 정말 흔치 않은 좋은 기회였구나.”
“칫!”
아까는 조금 감동했던 홍려의 얼굴에는 곧 흉악함이 떠올랐다. 입을 쩍 벌리고 축염을 향해 몇 번 울부짖던 뱀은 곧 당염원의 곁으로 날아가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피로 만든 보석 같은 뱀의 눈은 때때로 당염원을 쳐다보았고, 다시 아직도 설혹의 꼬리에 붙잡혀 있는 백려를 향하기도 했다.
축염은 이미 선택과 결정을 했다. 그의 시선은 남몰래 설혹을 주시하고 있었다. 설혹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끝없이 빛을 뿜어내는 여우의 눈은 마치 깊은 고민에 빠진 듯했다.
“아이 참, 욕심이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