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화. 자식을 팔아넘기라고? (1)
“풋.”
홍려의 분신인 뱀 괴물이 입을 벌리고 사람 같은 비웃음을 토해냈다. 커다란 입을 쩍 벌리자 홍려의 핏빛 작은 몸이 날아가듯 빠져나와 허공을 둥둥 떠다녔다.
이 미세한 소리는 사법전의 전당을 그리 크게 울리지 못했지만, 그 안에 있는 생령들이 모두 또렷하게 들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물론 축염과 설혹도 예외는 아니었다. 축염의 얼굴에 머쓱함이 스쳐 갔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허공에 있는 홍려를 힐끔 쳐다보고 헛기침을 한 번 한 다음 당염원을 향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쪽 말을 들어 보면 우리 부족의 일원도 모자라 화형단을 조제하기 위한 약재까지 내놓으라는 것 같은데, 그쪽은 그저 우리에게 단약만 조제해 줄 뿐이잖소?”
당염원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