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화. 너희는 그들을 이곳에 남게 할 수 없어 (2)
죽어 마땅한 놈!
약수 한 마리를 머리 위에 얹고 다니다니, 혈린사족의 당당함은 다 선계 밖으로 내던져 버렸단 말인가?
“아우우!”
녹녹은 자신의 몸을 훑는 싸늘한 시선은 완전히 무시한 채 홍려의 머리 위에 앉아 푸른 눈으로 당염원을 간절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은 손을 비비며 열심히 애교를 부렸다.
[주인님, 주인님. 홍려가 갇히게 하지 마세요……, 흑흑……. 홍려가 사라지면 녹녹하고 놀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녹녹을 태워 줄 사람도 없고…….]
홍려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입술을 더 뾰족하게 내밀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 있는 멍청하고 동그란 녀석을 내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당연히 던지고 난 후에는 다시 받아 올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정도면 이 바보에게 아주 관대한 처사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