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너희를 터뜨려 버리겠어 (3)

250화. 너희를 터뜨려 버리겠어 (3)

당염원은 고개를 들고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흉혼종에 금이 가고 갈라져 부서지고 마지막에 먼지가 되는 동안 그녀의 눈동자도 함께 움직였다. 그렇게 약 일 초 만에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야 그녀는 ‘아…….’ 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흑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먼지가 됐네요.”

“커헉!”

흑살의 입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혼식은 흉혼종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흉혼종의 파멸은 곧 그의 몸과 혼에도 영향을 주었다.

흑살은 오랫동안 다른 사람 때문에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줄곧 그가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였지 그를 화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당염원의 더없이 침착한 표정에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고, 마음속에는 온갖 분노와 원한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