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1)

557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1)

커다랗게 웃은 사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여자아이가 갑자기 석궁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사내들이 아직 마음을 놓고 있던 틈을 타 한 발의 화살을 빠르게 발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틀을 굶어 힘이 없었던 데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기습해야 했기에 여자아이의 화살은 급소를 비껴가 사내의 허벅지에 맞았다.

“아아아아악! 죽여 버릴 거야!”

화살에 맞은 사내가 분노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를 막아선 구양술이 여자아이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꼬마야, 솜씨가 아주 좋은데? 하지만 화살 하나를 낭비하는 바람에 마지막 한 발만이 남았구나. 고개를 돌려서 저 여인이나 좀 보지 그래? 너에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잖아.”

죽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구양술은 이 좋은 구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키 큰 사내의 생각도 이와 같았다. 그래서 여자아이에게 복수하려는 사내를 함께 막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