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당염원의 촌철살인 (1)
호위무사들이 모두 떠나자 영귀비는 휘청였다. 하마터면 땅에 쓰러질 뻔한 그녀를 뒤에 있던 한 여인이 제때 붙잡았다.
“영비 언니……!”
영귀비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더 말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친 뒤에 길게 숨을 내쉬었다.
“나는 괜찮다, 빨리 가자.”
“영비 언니…….”
방금까지도 서슬 퍼렇게 호위무사들과 맞서던 영귀비가 한순간에 온몸에 힘이 없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여인들이 놀라움이 가득 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영귀비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안다. 나는 현품 3급의 원자야. 하지만 지품 단약이 있다고 했던 말은 모두 거짓이야. 그저 그 나쁜 놈들을 겁먹게 만들기 위해서 했던 말이지. 이 황궁 안에 밀도(密道)가 있어. 그러니 어서 나와 함께 떠나자. 망설이다가 그들에게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그땐 정말 도망갈 수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