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화. 사릉고홍이 나타나다 (1)
하룻밤 사이, 임군사는 사릉고홍과 당염원에 대한 정보를 모두 읽었다. 그리고 혼자서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옥간 안의 내용은 매우 상세했다. 상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실제 장면을 그려 놓기까지 했다.
선원에서라면 이렇게 상세한 정보가 담긴 옥간을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마역에도 이런 물건이 있다는 건 사릉고홍과 당염원 두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가를 보여 주었다. 어쨌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원과 마역의 경계는 뛰어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니 마역에서 선원 사람에 대한 이런 상세한 정보를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정보 안에는 염홍 대륙에서 선원에 이르기까지 사릉고홍과 당염원 두 사람이 저질렀던 대부분의 큼직한 사건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임군사 본인조차도 임구중이 했던 말–사릉고홍은 모든 면에서 너보다 뛰어나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