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화. 지혜 대결 (2)
당염원이 가진 천성의 전승은 이미 그녀와 완전히 융합되었고 그에 딸려온 녹녹도 이미 그녀의 가장 가까운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니 천성의 전승을 전혀 개의치 않아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천성의 전승을 성자에게 내어줄 수는 없었다.
당염원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영서는 겉으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속으로 얼마나 긴장했는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사릉무사가 영서에게 눈짓을 하며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 난처한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착한 아이가 아닌 게 되잖아요. 이 아저씨에게 잡혀있으니 전 분명 벌을 받을 거예요.”
사릉무사의 말은 회색 장포의 사내를 깜짝 놀라게 했다. 회색 장포는 깨달았다. 아까 그는 천계에 어떻게 이렇게 순진한 아이가 있을 수 있을까 하며 놀랐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분명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그를 들먹이며 자신의 부모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