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화. 지혜 대결 (1)

652화. 지혜 대결 (1)

설마 천성궁이 드디어 흔적을 드러내려는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금빛 빛기둥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주변을 향해 퍼져 나가며 사람들의 이러한 추측을 확신으로 바꾸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다시 빛기둥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머니, 저희도 한번 가 볼까요?”

사릉무사가 무심한 듯 당염원을 향해 물었다.

영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자는 분명 저기 있을 거예요.”

오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는 이 일행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당염원이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이 무리의 비밀은 사릉고홍이 오로지 당염원의 말만을 듣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다.

당염원이 눈을 반짝였다. 그런데 막 뭐라고 대답을 하려고 할 때 방금까지도 열려 있던 입술이 갑자기 닫히더니 눈동자에 서리처럼 싸늘한 빛이 스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