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고홍의 질투 (2)
잠시 후 주묘랑과 수람이 아직 정신이 몽롱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당염원을 찾아왔다. 주묘랑이 뜨거운 물에 담가서 데운 따뜻한 수건을 조용히 사릉고홍에게 건네주었다.
사릉고홍은 수건을 건네받고 손으로 가만히 온도를 확인한 후 당염원의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 주기 시작했다.
“으음.”
당염원은 웅얼거리며 눈을 반쯤 뜨고는 얼굴을 닦아 주는 사릉고홍의 손길에 따라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움직였다. 그 모습에 사릉고홍과 옆에 서 있던 주묘랑, 수람까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수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웃음을 참으며 떡과 차, 과일주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뒤이어 전창전과 이경 두 사람이 밖에서 돌아왔다. 그 뒤에 상자를 든 몇 사람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주묘랑의 인솔하에 상자를 제자리에 두고 나서 이내 소리 없이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