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고홍의 질투 (1)

100화. 고홍의 질투 (1)

주선은 운이 좋았다. 마침 당염원은 사릉고홍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손에 약병을 들고 다른 손의 손바닥을 펴 보이며 주선을 보았다. 마치 물건을 건네주면서 돈을 받는 듯한 모양새였다.

주선은 멍하니 있다가 곧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입을 떼려던 주선은 그녀의 손에 있는 약병을 보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안색도 약간 흐릿해졌다.

“돈은?”

당염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손을 거두려고 했다.

주선도 그녀의 성정을 조금은 알고 있는 편이었다. 만약 그녀가 여기서 약을 다시 거두어들인다면 그녀와 다시 거래하기는 힘들 것이다. 주선이 얼른 웃으며 말했다.

“당 아가씨, 오해는 마세요. 그저 의문이 좀 있을 뿐입니다. 이 약병은 설마…… 이운단?”

“응.”

당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운단은 본래 심동기를 돌파하는 단약이었다. 그녀는 일찌감치 자신을 위해 이 단약을 준비했다. 단지 한 번에 많이 조제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