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화. 꿈을 꾸다 (2)

550화. 꿈을 꾸다 (2)

이번 여정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당염원 자신도 알지 못했다. 주변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도 여전히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잠시 고민하던 당염원은 자욱한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한 줄기 빛이 번쩍였다.

이건 내 꿈속이야. 그러니까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마땅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당염원은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에서 의자 하나가 나타났다. 평소 그녀가 즐겨 앉던 바로 그 의자였다. 의자가 나타나자 당염원이 의자 위로 온몸을 던진 뒤 나른하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담담한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뜻밖에도 아주 멍해 보였다.

사실 당염원은 정말로 약간 멍했다.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이 꿈을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