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밥 말고 고홍 (2)

108화. 밥 말고 고홍 (2)

잠시 멍해진 당염원은 이내 그의 몸에 변화가 생긴 것을 느꼈다. 특히 그녀가 앉아 있는 곳의 변화가 너무 뚜렷했다. 당염원은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사릉고홍을 바라보면서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콧소리가 좀 더 무거워졌다. 그가 다시 칠흑같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원아.”

사릉고홍의 낮은 목소리에 무거운 기운이 섞이면서 깊은 눈동자와 얼굴은 비할 바 없이 더 고혹적으로 변했다.

사릉고홍의 부름에 당염원은 자신을 제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의 얼굴을 쓰다듬던 작은 손도 이내 입술로 향했다. 마치 장난스럽게 입술을 누르는 것 같았다. 당염원은 부드럽고 차가운 입술의 촉감을 느끼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밥 먹기 싫어요. 고홍을 먹고 싶어.”

“…….”